본문 바로가기

뚜렷한주관/내가읽은책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조지 레이코프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작년에 핫했던 책으로 기억하는데,
언젠가는 읽어보리라 생각하며 장바구니에 넣어놨는데,
어느샌가 샀더라고? ㅋㅋㅋㅋㅋ -_-
아마 사은품을 노리고 구매금액 맞추다가 산 모양;;;

결론부터 말하자면,
누구 말마따나 왜 진작 읽지 않았을까 싶었던 책이다.
막연히 생각하던 것들, 의문 가졌던 것들이 어느정도 해소됐다.

선거때마다 항상 궁금하던 게 그런 거였거든.
부자가 보수당을 지지하는건 자신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거니까 당연한 것 같아서 뭐 이해 가는데,
대체 가난한 사람들은 왜 지지하는건지 도저히 모르겠더라고.
물론 우리나라에서 제대로된 보수당, 진보당이 누구냐고 했을때는 순간 말문이 좀 막히긴 한다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손해를 끼칠 정당과 후보에게 투표하는게 잘 이해가 안갔다.
특히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심지어 나라를 팔아먹어도(..) 특정당을 찍겠다는 분들... 대체 왜?
나라 팔아먹는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알고 하는 얘기인가;;;;


이 책 전반을 통해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프레임"이다.
잘 짠 프레임을 언어로 표현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진보가 실패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사람들은 한번 구성된 자신의 프레임을 잘 바꾸려들지 않기 때문에,
진위여부와는 별개로, 자신의 프레임과 충돌하는 주장은 아예 받아들이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제목에서처럼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하면 오히려 코끼리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하지 말아야할 행동에 대해 한번 더 인지해야 하니까.
이처럼 한번 프레임이 잘 짜여지면 이를 반대하기위해 언급하는 것이 오히려 기존 프레임을 한번 더 상기함으로써 역효과가 날 수 있다.
ㅡ이것이 기존에 프레임을 잘 짜놓은 보수를, 사실을 기반으로 공격(?)하는 진보가 이기지 못하는 이유이다.


미국의 사례이므로 완전히 한국에 적용된다고 할 순 없겠지만,
보수의 프레임과 논리의 흐름, 그리고 사람들의 인지를 장악해가는 과정은 너무 치밀해서 소름끼칠 정도이다.
그리고 진보에서 이에 대응해서 준비해나가야 할 조언은 이해는 가는데 넘 답답할 지경...


최근 한국의 납부세액 Top20인가, 부자 리스트에서 (중국, 일본과는 달리)자수성가는 0명이고 전원 상속으로 인한 부라는 걸 본 적이 있다.
그에 반해 내 소득 수준은 (은퇴연령 감안시)죽을때까지 내 한몸 건사하기엔 빠듯하고,
정부는 국민연금만 믿지 말고 개인연금을 의무로 가입하라는 소리나 해대고(그럴거면서 왜때문에 강제가입?),
그리하여 나의 청춘은 노예생활로 스러져가고 있다.
심지어 나는 국내 상위권 대기업으로 꼽히는 곳 중 하나에 다니고 있는 직장인임에도 말이다.
나도 이지경이니 중견기업, 중소기업 다니는 사람은 더 열악할 수 있고, 심지어 매년 실업률은 최고치를 갱신해가고 있다.

ㅡ이런 판국에조차,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의 편을 들어준다는 거다.


마지막 역자후기를 보니 이 책이 한때 국회도서관 대출 상위권에 꼽히고 하면서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붐이 일었다는데,
국회의원들을 비롯해 정치인들이 좀 많이 읽고 뭔가 프레임에 변화를 좀 줬으면 좋겠다. 많이.

그리고 나도 이 책은 다른이에게 선물하고 싶단 생각이 든다.
읽을 가치가 있었고, 혼자보기 아까운 내용이었다.
순수하게 올해 읽기 시작해서 완독한 첫 책인데,
매우 의미있는 책을 읽은 것 같아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