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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주관/내가읽은책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 설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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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딩때부터 유명했던 강사로 기억하는데,
언젠가부터 방송에서도 자주 보이고 사극(?) 영화에 시대적 설명을 해주는 유튜브 강의도 보이고 하더라고.
신간 소개에 새로나온 책으로 있길래 함 사봤는데,
결국 2017년 첫 완독한 책으로...ㅋㅋ

조선의 27명의 왕에 대해 가볍게 훑은 책으로,
각 왕들을 호랑이에 비유하여 한줄 평가를 내리고
가계도, 업적의 마인드맵을 통해 흐름을 파악하기 쉽게 함.

각 왕에 대한 평가라든지,
뚜렷이 밝혀지지 않은 독살설 등에 대해서는 저자 개인의 의견이니 뭐가 맞다고 할 수 없는 부분임이 분명하다.
그래도 흔히 높게 평가하는 왕인 세종, 정조와
최악으로 평가하는 선조, 고종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아, 저자는 고종에 대해서는 연민의 시각이 좀 더 강하긴 하다만.
고종/순종은 실록이 왜곡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제하고 간단히만 언급하며 마무리했기 때문에 나쁘진 않다고 본다.


전반적으로, 알면 알수록 답답한 것 같다. 왕정시대라는 건.
조선 27명의 왕 중에 똑똑한 왕, 준비된 왕은 정말 몇 없다.
그냥 평범하기만 해도 다행일만큼 멍청하고 무능한 왕이 넘 많았다.
세종이나 정조같은 분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할 정도.

특히 분노하게 되는 건 선조.
[7년전쟁]을 사서 반 좀 안되게 읽다가 멈춘 이유가,
자꾸 보면서 안에서부터 막 뭐가 올라와서 울컥 해서다.
뭐 뒤쪽 가서 이순신 전쟁 얘기 나오면 또 어떨지 몰겠다만
일단 나는 화나서 책장 넘기기가 힘들더라고.
언젠간 읽겠지만 암튼 그래.
왕이라는 작자가 할거면 똑바로 하든가,
못하겠으면 털고 내려오든가 해야지,
권리는 누리고 싶고 책임은 못지겠고 찌질하게...

물론 왕이 되고 싶어서 된 사람이 또 몇명이나 있겠느냐만은,
그럼 쿨하게 사양하든가.
능력도 그릇도 안되는 것들이 왕이랍시고 설쳐대니 되려던 일도 안되겠다. 쯧쯔.


그래도 그때는 사고방식이 유교 성리학에 함몰돼 있다고 치자.
심지어 현대의 한국은 일제 잔재마저 제대로 청산되지 않은 채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으니,
아직도 망령이 한국을 뒤흔들고 있으며 그 망령에 씌인 사람들이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으니,
오히려 지금이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만 정치적 후진국으로 후퇴하고 있는 듯 하니,
찌질했던 왕 몇명 따위가 대수랴 싶기도 하다...ㅋ


대단히 깊이가 있는 책은 아니고,
조선시대에 대해, 왕에 대해 가볍게 슥 훑기 좋은 정도.
근데 왕이 27명이나 되니 아무리 가볍게 서술했대도 분량은 좀 된다는거.
시간순으로 엮여있으니 필요한 부분만 쏙 골라보기도 괜찮음.

구어체로 쉽게 풀어써 있어 성인보담 학생들에게 더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