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뚜렷한주관/내가읽은책

당당한 결별 - 김용섭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이북카페 서평단으로 당첨되어 읽게된 책.
영 포티(Young Forty)를 위해 쓴 글이라고는 하는데
사실 막상 마흔의 나이에 읽으면 좀 늦을 것 같고,
나같은 30대(...내가 30대라니...ㅠㅠ) 혹은 20대가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은 책이다.
물론 40대가 읽기에도 나쁠 건 없다.
아니 늦게라도 읽는 게 다행인가.

저자는 빠른 시대흐름의 변화와 더불어 살아남기 위해 40대가 해야할 일을 설명하고 있다.
당당한 결별은 말 그대로,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내려놓을 수 있는 상태(?)에서 맞는 결별이다.
내몰리기 전에 내가 먼저 나가겠다는 마음으로 제출하는 사직서가 아니다.
저자는 오히려,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당당하게 버티면서 준비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평균수명이 연장되면서 현재의 40대는 과거와는 달리 가장 젊은 세대이며, 평균에 가깝다고 한다.
그래서 이들을 영 포티라고 명명하는 것이다.
X세대, 386세대 등 이들을 가리키는 말은 그 외에도 여럿 있지만
공통적으로 이 세대를 보는 시각은 변화에 (상대적으로)익숙하며, IT 친화적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 40대들에게 우선 당당하게 버티면서 준비를 하고, 현 20~30대의 언더독과 결합하여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도록 조언하고 있다.


최근 내 고민거리와도 맞물리는 내용이라,
사실 읽기 싫으면서도 읽을 수밖에 없는 내용이었다.
이중적이지.
급변하는 사회, 변화에 발맞춰 나가는 동시에 그 흐름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하는데 게을러져서는 현실에 안주하게 되니까.
물론 나는 DINK쪽으로 마음을 정했기 때문에 내 후손의 시대까지 고민할 필요는 일단은 없겠지만,
요즘 사회는 내 한몸 건사하기조차 힘들 것 같으니까 말이지.

회사에서도 자주 듣는 얘기 중 하나는,
확실히 내 직업 자체는 길면 몇십년, 짧으면 몇년 안에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나 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무직이 비슷할 것이다.
이미 은행권의 경우 인건비가 운영비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대규모의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전산화되면서 더이상 창구의 존재가치가 없어진다고 보는거지.
일반 사무직도 마찬가지일거다.
물론 인간의 역할을 백프로 대신할 순 없겠지만,
이전에 3명이 하던 일을 1명으로 줄일 순 있겠지.

저자는 세번째 직업으로 무엇을 가질 것인지까지 생각하라고 한다. 생각해야 한다고 한다.
첫 직업만으로 평생 먹고 산다는 건 어차피 불가능하다만,
두번째를 넘어 세번째, 그 이상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 스스로 막연히 생각했던 퇴직 시점에 대해,
퇴직 후에 뭘 하고 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에 대해,
그냥 가볍게 생각만 하다 그쳐선 안되는 시점이었던 것이다.

사실 나처럼모범생st로 살아온 사람은, 꼰대가 되기도 쉬운 것 같다.
입사 6.5년가량 된 요즈음 특히나 많이 느끼고 있고 말이지.
내가 정의하는 모범생st이란, 좋게 말하면 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거지만
정확히 말하면 가진 다른 재능이 0에 가까워 일반 사무직 말고는 먹고 살 길이 없는 st....은 나.....
그런 나같은 사람은 더더욱이나 변화하는 사회에 대해 적응이 어려울 것이다. 까딱하면 금방 도태될 것 같다.
그래서 더욱이나, 당당하게 결별할 수 있어야 한다.
이건 용기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그만큼 준비가 돼있어야 가능한거다.


내가 남들보다 경쟁우위를 갖춘 건 뭘까,
그리고 부족하지만 늘릴 수 있는 가치는 뭐가 있을까.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잘하는 일은 또 뭘까.
최근 내 머릿속을 맴돌던 질문들인데,
이 책을 통해 한가지가 더 추가되었다.

당당한 결별을 위해, 나는 지금부터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