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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주관/내가읽은책

대통령의 글쓰기 - 강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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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뒤숭숭한 시국에 (범죄자 제외) 가장 핫한 사람 중 한분.
전부터 읽어보려고 맘먹었다가 미루거나, 빌렸다가 책 안열고 반납;;되곤 했는데,
이 시국이 되고나니 내용이 궁금해져서 다시 또 빌려봤다.

저자는 김대중정권 중 연설비서관이 되어 노무현정권까지 일했다.
두 전직 대통령의 연설문을 쓸 당시의 이슈들,
대통령들의 관심사와 글쓰기의 주안점 등을 다루었다.
사실 글쓰기 노하우를 전달하는 글이라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연설문 작성에 대한 경험담 위주이다.
이 책을 통해 뭔가 효과적인 글쓰기 방법을 배우려고 생각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적어도 나에겐 뭔가 작문 지식 습득에 대한 요령은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더라고.
(내가 글쓰기 방법에 집중하지 않아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읽을 가치가 있었다고 본다.
그리고 두 전직 대통령의 자서전이나 평전, 후진들이 쓴 책들을 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에 중립이라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서 가능한한 피하려고 노력했는데,
이 책으로 전직 대통령들의 글에 흥미가 생겼다.
연설비서관으로서 훌륭한 작문가이자 연설가로 두 전직대통령을 평가한 저자의 글을 보며,
전직 대통령들 스스로가 평가하는 자신의 생활, 삶, 정치인생 등의 서술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내 기준엔 이 책은 작문서보다는 평전에 가깝게 느껴진다.
(저자가 글을 잘못 썼다기보단 걍 내 느낌이 그랬다)


공개되어 더 이상 나만의 공간은 아닌 이곳에 적기 조심스럽다.
그치만 이 책을 통해 두 대통령이 얼마나 훌륭한 독서가이자 작명가였고, 얼마나 많이(그리고 꾸준히) 공부를 해온 사람들인지 느껴졌다.
정식으로 스피치 공부를 한 사람들도 아닌데 말이지.
두 대통령은 본인의 생각을 비서관들이 그대로 옮겨주길 바랐고
그게 잘 되지 않으면 될때까지 수정을 거듭하며 연습했단다.
대통령 뿐 아니라 회사의 고위직 상사들은 대체로 남이 써준 원고만 읽는게 아닌가 했던 때도 있었는데,
역시 그것도 사람 나름인가보다.

읽어볼 가치가 있는 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