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뚜렷한주관/내가읽은책

아이 없는 완전한 삶 - 엘런 L. 워커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Yes24에서 서핑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인데,
전자책 출시되길 기다렸다가 바로 구매.
제목이랑 목차만 봐도 나에게 필요한 내용인 것 같아서.
저자부터가 아이가 없는 40대의 여성이고,
심리학자로서 만난 여러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내 주변의 여론(?)을 보면,
아예 비혼을 추구하거나,
결혼을 한다면 아이가 꼭 있어야한다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내가 결혼을 할거지만 아이는 생각 없다고 했을 때의 내 가족들 반응도 그랬다.
그럴거면 왜 결혼을 하느냐고 그랬지 ;;
지금도 결혼과 출산/육아가 뭔 상관인지 잘 모르겠다.
결혼이 연애와는 달리 법적 구속력이 있다는 거 외에는 차이없지 않나.

여하튼, 내주변엔 나처럼 DINK를 추구하는 사람이 없어서
앞으로 그려질 미래에 대한 부족한 Reference를 충족하고 싶었다.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이혼에 대한 시각도 자유롭고,
싱글맘/싱글대디라든지, 전 배우자와의 자녀에 대해서도 편견의 시각이 덜하다보니 차이가 좀 있겠다만,
아이 없는 삶에 대한 시각은 비슷한 모양이다.
아이가 없으면 사회성이 떨어지고, 이기적일 것이라는 생각,
또 부부관계가 더 소원해지고 자기관리가 안될 것이라는 생각들.
저자는 아이에게 쏟을 시간이 나 자신, 또는 배우자에게 가면서
오히려 부부관계가 더 돈독해진다고 얘기한다.
평일에 일을 마치고 난 이후의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으니
리프레시를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당장은 아이가 있는 친구들과의 소원함이 있겠지만,
원래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의 경우 친구 자녀들이 다 커서 독립하고 나면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관계라고 봤다.
자녀로부터 친구를 다시 찾을(?) 수 있다고.
요즘 친구들이 아가들을 키우고 있는 중이라 뺏긴 기분이 드는 게 좀 있었던 건 사실이라, 미래가 좀 기대가 된다.

막연히 생각하고 있던 노후에 대해서도 한번 더 환기를 하게 되었다.
퇴직하고난 후의 삶을 위한 노후자금도 그렇고,
내가 사망할 때를 대비한 유언장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는 게.
쓸만한 장기가 있다면 얼른 기증할 수도 있어야 할거고,
그외에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남을 재산의 상속인도 그렇고.
상속인이 마땅찮으면 기부할 수도 있을거고.
여하튼, 생각보다 신경써야할 게 꽤 있다는 점을 환기시켜줬다.


결혼과 육아에 대해서는 정답이라는 게 없고,
무조건 모 아니면 도 라는 두가지 선택지밖에 없고,
한번 선택을 하고나면 되돌릴 수가 없다.
그래서 대다수가 하는 선택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모두가 으레 당연히 하는 선택을 따라가기보다는,
자신이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길잡이를 제시해줬달까.
사례 자체가 많이 없으니까, 그런 사례를 정리해줬다는 것만으로도 저자에게 고맙다.

나 자신도 아직 10% 정도의 불안함이 있긴 하지만 어느정도는 내 선택에 대한 확신이 있는 상태이다.
이 책을 통해 아주 대단히 생각이 바뀌거나 한건 아니지만,
Reference를 늘려줬다는 건 자체만으로도 크게 위안이 된다.
그리고 10년 뒤의 내 모습을 상상하기가 좀 더 수월해져서
그게 참 좋다.

언젠가 내가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했던 얘기와 거의 흡사한 내용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나 자신이 세상에 태어난 것에 대해 부모님께 감사하긴 하지만,
나는 좋은 부모가 될 자신이 없다보니 선택권 없이 생기면(?) 태어나야만 하는 내 미래의 자녀에게서 원망을 듣고싶진 않더라고.
그래서 내가 자녀를 갖지 않는게 더 낫겠다고 얘기한적이 있었는데,
역시 사람 생각은 다 비슷한가보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서 괜한 동질감이 느껴졌다.


저자는 결핍을 내포한 Childless보단 Childfree라는 단어를 쓰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한다.
'Childfree'라는 이 단어가,
이 책의 한 단어 요약이자,
지금 내 상태를 가장 콕 찝어 대변하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