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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주관/내가읽은책

어떻게 읽을 것인가 - 고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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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시리즈물 위주로 읽다가 간만에 읽은 단권짜리 책.
나는 공부법, 독서법 등등 자기계발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제목과 목차만 봐도 책 내용의 90프로 이상을 알 수 있고;
그 내용이 뭔가 참신하고 색다른건 별로 없이 걍 아는데 실천하지 못하던 것들이 대부분이라 ㅡㅡ;;;
책을 읽는 시간을 투자해서 새롭게 얻을 수 있는게 별로 없거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내 기대 이상이었다.
물론 기대치가 너무 낮았기 때문이라고 하면 할말은 없는데;
위에 쓴 것처럼 경험상 좋은 글을 별로 못봐서 그런거였고
이 책은 어디선가 호평의 글을 보고 고른 거였는데 만족한다.

저자는 책과 안친하던 자신이 책과 친해지면서 겪은 경험과 자신이 읽은 책들을 토대로
다양한 독서방법과 효과를 정리하였다.
다독(많이 읽기), 남독(다양하게 읽기), 만독(느리게 읽기),
관독(관점을 가지고 읽기), 재독(다시 읽기), 필독(쓰면서 읽기),
낭독(소리내어 읽기), 난독(어렵게 읽기), 엄독(책을 덮기) -
와 많다 ㅋㅋㅋ

이미 알고 있는 것도 있고, 새삼스러운 것도 있고 그런데
나에게 인상깊었던 것은 만독, 낭독, 엄독이다.
특히 만독과 낭독은 내 어린시절을 떠올렸을 때 꽤 공감이 갔다.

어릴 때 나는 나의 기대와는 달리(..) 말이 느린 편이었다고 한다.
언니가 말이 빠르고 똘똘한 편이었어서 더 그랬겠지만,
부모님은 내가 혹시 지진아가 아닐까 걱정하셨다고 한다.
그런 내가 말을 하고 글을 깨치는게 늦다고 초조해하지 않으시고 기다려(?) 주신 게 만독의 완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설마 포기하셨던 건 아니겠지

또 내가 글을 못읽을 때, 혹은 글을 배워나갈 때,
엄마가 매번 책을 읽어주기 힘드셔서 책읽는 걸 녹음해두셨다.
책을 펼쳐서 녹음기를 틀면 엄마가 책을 읽어쥼ㅋ 올ㅋ
엄마가 책을 수십번 반복해서 읽어주신 효과가 났으니
낭독의 효과에 대해 산 증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

엄독은 최근에 읽는 책마다 강조하는 휴식의 중요성이라.
그게 독서에도 적용이 된다는 게 한편으론 의아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수긍이 되는 부분이다.
특히 독서는 휴식이라기보다는 일에 더 가까우니까,
뇌도 좀 쉬어줘야겠지.


카르타 구매 후에 이북 구매도 꽤 하긴 했지만 전자도서관 활용으로
독서량이 지난 몇년간에 비해 훅 늘었다.
그러면서 한동안은 약간 슬럼프 비슷하게 왔던 것 같다.
무거운 책, 공부하는 책은 읽기가 싫어져서 소설 위주로 슥슥 봤다.

예전엔 소설을 읽으면 왠지 삶에 크게 도움도 안되는 것 같고
뭔가 시간 낭비하는 느낌에 괜히 죄책감도 들고;; 그랬거던.
이 책에서 일단 책읽는 뇌를 만들려면 뭐라도 읽는게 중요하다 하니
그런 불편한 마음의 일부분은 덜어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소설은 머리가 쉬는 느낌이 훅 나니까 ㅎㅎ 맘이 편하쟈나.

그래서 혼자 내린 결론 -
뭐라도 일단 가볍게라도 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