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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주관/내가읽은책

황석영의 밥도둑 - 황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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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스트셀러 순위에 계속 있길래 궁금해서 빌려봤다.
내가 자세히 아는 건 아니지만 선호하는 편에 속하는(?) 작가이기도 하고
글도 워낙 잘 쓰는 분 아니시냐능.

내가 기대한 건 음식의 조리법에 대한, 그리고 그 조리법을 거친 음식의 맛에 대한 생생한 묘사였다.
그니까 흔히 말하는 '먹방'의 글 버젼이랄까.
에피소드별로 내가 생각한 거랑은 느낌이 좀 다르긴 했는데,
한번쯤 읽을만한 책이었다고 생각함.


월남하신 어머니 덕에 이북 음식을 접했던 저자의 이야기에서는
북한 음식이라곤 함흥냉면/평양냉면을 먹어본 게 전부인 나로썬 아예 그 내용 자체를 공감조차 할 수가 없었다.
간간히 이산가족 상봉 등의 행사가 있기는 했으나 실질적인 왕래가 멎은지 오래인 남북관계에 있어
음식문화도 점점 그 갭이 커질 것 같다.
아직 지역별 문화 차이가 남아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남한은 점점 그 차이가 줄어든다고 생각하거던.
그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점점 없어지고 있잖아.
물론 본점, 원조는 무시할 수 없겠지만서도
주요 향토 음식(?)은 전국 어디서나 거의 접할 수 있게 됐으니.
탈북자 등을 통해 북한음식 전문점도 많이 생기긴 했지만
저자가 소개한 '노티'같은 소소한(?) 음식은 접할 수가 없잖아.
(아무리 머리에 그려봐도 도저히 상상이 안감; 전 같은건가...)

문화의 다양성이라든지 고대 문화 연구 등의 측면에서
특히나 학자들은 통일을 간절히 바라고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통일을 간절히 그리는 사람은 아니지만,
(단순히 희망한다/아니다로 나누기엔 넘 셈이 복잡하니...)
그런 학술적인 측면에서의 변화는 기대된다.


고향이 전라도인 남자와 결혼한 이후 내 생각보다 문화차이가 커서 해가 갈수록 놀라는 중인데(ㅋㅋ),
제일 놀란 것 중 하나는 음식문화였거던.
나에게 제일 놀라웠던 게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 큰 행사상에는 홍어가 반드시 들어간다는 점이었다.
태어나서 지금껏 딱 한점 먹어봤는데 난 못먹겠더라고;
냄새도 글코 ㅠㅠ 괴로움....
그나마 다행(?)인 건 전라도 사람이라고 다 홍어를 좋아하는건 아니라는 거였지만(물론 남편은 좋아한다.....)
암튼 상에 올라온 걸 냄새만 맡아도 ㅡㅜ 으으.
여하튼, 저자도 전라도 음식, 특히 홍어에 대해 자세히 썼다.
처음엔 꺼려도 먹다보면 좋아진다고......ㅡㅡㅋ

내가 문화차이를 느끼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시댁어른들도 재밌어 하시는데,
이 좁은 나라 안에서도 이런 차이가 있다는게 참 놀라울 따름이다.
올 초 남도 맛집 여행도 다녀오고 하면서 음식 문화를 익히(?)고 있는데
기회가 될 때마다 지역별 맛집도 다니고 문화 공부도 해보고 싶다.


음식에 대한 저자의 추억, 경험담 등이 담긴 책으로,
나도 언젠가 한번쯤 써보고 싶은 그런 종류의 글이다.
아직 그냥 쓰고 싶은 글만 끄적이는 정도에 불과할만큼 갈길이 멀지만
공부도 많이 하고 글도 많이 쌓이고 한다면
언젠가는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꿈을 키워본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