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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주관/내가읽은책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 프레드릭 배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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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의 저자 프레드릭 배크만의 신작.
ebook 대여 성공한 참에 서평이벤트도 당첨됨ㅋ 올ㅋ
[오베라는 남자]를 워낙 감명깊게 봤어서 매우 기대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취향은 아니었다 ㅠ.ㅠ
근데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긴 했다.
할머니와 손녀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예상은 했었음 ㅡㅜ

과거 세대치고 굉장히 앞서나가던 신여성이었던 할머니가,
자신의 유일한 희망이나 다름없던 손녀에게 이야기를 남겨주고
손녀 엘사가 그 이야기의 끝(?)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뭔가 가상인듯 현실을 반영한 동화 속에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새로이 형성하고,
좋은 후견인과 훌륭한 유산을 물려받는다.
할머니의 퀴즈를 풀어나가며 겪은 에피소드(?) 묶음이다.

할아버지/할머니가 일찍 돌아가시기도 했고,
생전에 (내기준) 별로 살가운 관계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엘사와 할머니의 관계가 크게 공감이 가지 않았던게 크다.
나에게도 이런 할머니가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어릴때의 감성이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7~8살의 엘사가 어른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며,
어릴때 내가 어른들과 대화했던 게 떠올라서 피식했다.
내가 저 나이때 어른들에게 잘못 얘기했다고 지적하는 모습을 보고
어른들이 얼마나 웃겼을까 ㅎㅎ
어린애한테 화도 못내고, 따박따박 따지는 애기가 얼마나 답답했을지;;
어릴적을 한번 돌아보게 되더라구.

우리 나이로 초등학교 1학년 정도 되는 나이에,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느 가정에도 속하지 못하게 된 아이가
혼자만의 세계를 구축해나가는 과정도 짠하고,
내가 아이가 있었다면 더 마음 아팠을 것 같다.
이 아이에게 유일한 슈퍼히어로였던 할머니마저 곁을 떠났으니까.

어릴적 엄마, 아빠는 뭐든 다 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에 어른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모든 어린이들에게는 슈퍼히어로가 필요하다는 게 아닐까.
아이를 아이답게 만들어줄 수 있도록, 꿈과 희망을 지켜줘야하니까.

나는 누군가에게 슈퍼히어로가 될 수 있을까.
되어줄(?) 수 있을까.
어린이들을 지켜줄 수 있을까.


따뜻한 가족 이야기가 읽고 싶었는데,
어두운 한 단면을 보게 된 곳 같아 마음이 안좋았다.
그치만 흔히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소소한 일에 대해 저자의 따뜻한 시각이 담긴 이야기를 볼 수 있었던 건 좋다.

다음 이야기가 기대되는 저자다.

오베라는 남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