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뚜렷한주관/내가읽은책

오베라는 남자 - 프레드릭 배크만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랑 표지가 비슷하게 생겨서
내가 즐겨보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읽어볼까 말까를 몇번이고 고민했다.

책을 읽다 울어본 건 정말 모처럼의 일이었다.

뭐 이 자체가 엄청 슬픈 스토리라서- 라기보단,
아내 소냐의 죽음 이후로 오베 역시 죽은거나 다름없었다는,
그래서 아내 곁으로 가기 위해 자살을 시도하는 모습에
남편 없는 나를 상상하니 너무 슬퍼서 견딜 수가 없었던 게 크다.
아직 둘다 창창한 청년 나이고, 피로한 거 외엔 건강한 편이지만
사람 일이란 어찌될 지 모르는 거니까.

일반적인 시각으로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사랑고백을 담담하게 하는 오베를 보며,
새삼 깨달았다. 내가 남편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그래서 주말에 반 정도 읽다가 펑펑 울었다. ㅡㅡ;;;
남편도 꽤 황당했을거다 ;;;


여하튼.
오베라는 무뚝뚝한 원칙주의자가,
이웃에 이사온 제멋대로의(?) 이란 아줌마를 만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무뚝뚝하고 담담한 시각으로 그려냈다.

밝고 아름다운 아내 소냐를 생각하며 어쩔 수  없이(!)
누군가를 위해 행동하는 오베의 모습.
우리 사회에 이런 할아버지들이 많다면, 아니 많았더라면,
이 세상도 조금 더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오베도 분명 누군가에겐 불통 영감님이었겠지만,
원리원칙은 누구보다도 분명히 지키는 사람이었잖아.
근데 이 세상엔 나이를 벼슬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앞장서서 지키는 게 아니라,
더 빨리 어기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인단말야, 마치..
ㅡ내가 노인이 된다면 좀 더 멋진, 존경할만한 사람이 되어야지.


사람마다 이 책을 읽고 느낀 포인트들이 제각각이겠지만,
나는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얼마나 남편을 사랑하고, 좋아하고, 의지하고 있는지.
소냐가 없는 오베의 읊조림이 너무 슬퍼서,
남편이 있을 때 더 아끼고 사랑해야겠단 다짐을 다시금 하게 되더라.

음....그래서 좀 웃길수도 있지만,
나는 모든 부부들이 한번쯤 읽으면서 서로의 부재를 느껴봤으면 한다.
그런 의미로, 추천하고픈 책이다.

최근 저자의 신간도 나왔던데, 평이 괜찮은 걸로 봐선 비슷한 스탈인가보다.
그럼 읽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