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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주관/내가읽은책

대통령의 말하기 - 윤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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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글쓰기]를 읽고 나서 관심 가지고 전자도서관에 예약 걸어놨는데, 잊어버리고 있을 무렵 대출됨 ㅋㅋㅋ
뭔가 지금은 (나의)관심이 한창 식은 다음이라 좀 어중간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으나, 기왕 빌린거 걍 읽음.

저자들에게는 좀 미안하다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통령의 글쓰기] 와 [대통령의 말하기] 두 책의 내용이 마이 겹친다.
고로 한권만 읽어봐도 그 감흥이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다.
둘다 대통령의 연설문을 주제로 다룬 책이니 그럴 수밖에.
다만 하나는 연설문을 쓰는 과정에 대해, 다른 하나는 그 연설문을 읽을 때와 그 이후까지를 다뤘다는 차이 정도.
아, 글쓰기 책은 김대중대통령과 노무현대통령의 스타일을 비교하는 식이었다면,
말하기 책은 노무현대통령의 연설문과 그 결과, 혹은 파장(?)에 대해 다뤘다는 것도 차이이긴 하다.
그래서 사실 이 책은 내가 보기엔 [대통령의 말하기]라기 보단 [노무현의 말하기]라는 제목이 좀 더 어울린다.
2016년에 발간된 책이라 자극적일까봐 자제한 제목인걸까? ...

노무현대통령의 연설문 스타일에 대해 설명하며 과거 연설문을 발췌하다 보니 글쓰기 책과 내용이 많이 겹치긴 했다.
이 책만의 차이가 있다면 발췌한 포인트가 좀 달랐다든지,
연설 전후 언론의 반응 등에 대해서도 다뤘다는 거.
그러고보면 언론 참 나빴다.
지금의 언론도 나쁜건 마찬가지지만(아니 오히려 더한가?),
이당시엔 정말 언론에서 그렇게 물어뜯고 난리법석이었던 게 나의 기억에서도 새록새록 떠오른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만큼 언론에 자유를 준건데,
그도 사람인데 얼마나 마음이 힘들었을까 싶다.
힘들다고 표현하거나 언론에 반박하면 또 그거가지고 대통령이 권위없이 징징댄다는 식으로 더 까고 말이지...


최근 몇달동안 본의아니게 노무현대통령의 과거 발자취, 사람 됨됨이에 대한 글들을 많이 보게 돼서, 마음이 좀 이상하다.
벌써 10년도 더 전의 일이고 관심도 별로 없을 때라 내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그래서 뭔가 더 아련하기도 하고,
작금의 현실이 더욱 개탄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렇다.

인제 옛사람을 그리는 책은 당분간 그만 읽으련다.
읽을수록 현실이 답답해져서 마음이 영 안좋다.
한편으로는 지금이라도 그시절을 그린다는 것 자체가 다행이라면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원래 그래서 있을 때 잘하라고 하잖아.
그래도 지금 세상 돌아가는 걸 보면 아직 그렇게까지 나락으로 떨어진 건 아니리라 믿어본다.
다음엔 좀 더 논리적으로 희망찬 미래를 그리는? 그런 걸 찾아봐야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