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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주관/난장여행기

1709 후쿠오카/유후인 여행 - 유후인 료칸 무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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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휴가를 가자 -> 작년에 갔던 방콕 한번 더 갈까 -> 비행기값이 비싸네 -> 가까운 데 갈만한 곳 어디있나 -> 짧게는 일본이 최고지 -> 1시간반? 후쿠오카를 가자!
이런 의식의 흐름으로 3박4일 여행 일정을 잡은 일본여행 ㅋ
일본은 2010년 나홀로 도쿄여행(이라 쓰고 슬램덩크 성지순례라 읽는다) 이후로 처음이다. 남편은 초행이고.
사실 2011년 원전 사태 이후로 모든 일본산 제품/식품 등을 피해온 터라 일본여행은 꿈도 안꿨는데,
생각해보니 난 아이를 안낳을거니까 내 한몸 걍 살다 가(?)면 되는건데 현생의 즐거움을 다 못누릴 건 뭐있나 싶어서 - 걍 내려놓고 가기로 ㅋㅋㅋ
ㅡ하여간 가깝고 싼 후쿠오카 여행을 하기로 했다.

우리의 일정은 후쿠오카 도착 후 유후인으로 가서 1박,
그리고 후쿠오카에서 2박 후 귀국.
우리 부부 둘이서만 가는 것이기 땜에 둘이 같이 온천욕을 하려면 방에 개인탕이 있는 료칸을 골라야만 했고,
우리가(아니 정확히는 남편이) 고른 곳은 '무진조'였다.

구글 맵 보면서 찾아가다가 한번 그냥 지나쳤던; 입구.

아니 이렇게 돼 있는데 여길 어케 알고 꺾냐고요 ㅋㅋㅋ
왼쪽의 입간판에 작게 써 있긴 하네;;

오른편에 신발을 벗을 수 있고, 양말 신은 채로 이동임.

작은 미닫이문을 열고 슬리퍼를 신고 방에 들어감.

료칸이 '(전통식)여관'이라 그렇겠다만,
열쇠로 잠그는 문이라 매우 생경했음.

열쇠로 여는 문을 방 안에서 본 모습 ㅋㅋ
문 열고 들어와도 살짜기 공간이 더 있음.

문을 열자마자 마주하는 다다미방 침실.
중간에 미닫이문이 있어서 침실/거실(?)/욕실의 분리가 가능하다.

궁금해서 열어본 침실 앞 옷장의 내용물 ㅋㅋ
유카타 두 벌과 여분의 이불이 있음.

이건 방에 기본으로 있는 호지차.
뜨거운 물에 우려도, 여러번 우려도 너무 쓰지 않고 괜찮길래 물어보니 시즈오카산 호지차라고 한다.
(처음에 산지가 어디냐니까 일본산이라던 직원분...ㅠㅠ)

물 온도 조절되는 포트와 인스턴트 드립커피.
이 밑에 작은 냉장고가 있고, 물 2병은 무료임.

웰컴푸드는 차와 녹차&콩고물 젤리, 모찌임.

그러고보니 티비가 있는 거실의 전체사진을 안찍었네;
사실 거기 있었던 시간이 웰컴푸드 먹을 때 말곤 없었어서;;

우리가 이곳을 찾은 목적인 개인탕!
작지만 부부 2인이 즐기기엔 충분한 사이즈의 욕조(?)임.

밑에는 뜨거운 물이 계속 나오고,
온도 조절이 안되기 땜에 위에 찬물을 틀어서 부어줘야함.
진짜 인간적으로 넘 뜨거움 ㅠㅠ
난 한국 목욕탕도 40도 이상은 힘들어하는 사람이라 ㅡㅜ

찬물 트는 곳 옆에 전통식 바가지(?)가 있어서 이걸로 찬물 퍼다 날라도 되고,
샤워기로 찬물 틀어서 붓고 있기도 하고 ㅋㅋ
하여튼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럴 가치가 있는 온천이었음.

따뜻한 물이 사철 솟는 곳이라는게,
한편으론 무섭기도 하고(활화산 옆이라는 증거니까)
다른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고 그런다.

무진조는 방이 4개라던데, 대욕장은 따로 없이 개인탕만 있는듯.
평일 기준 1박에 숙박, 석식, 조식 포함 약 40만원 정도.
주말끼면 더 비쌀듯.

개인탕은 방에서 나갈 수도 있고, 화장실에서 나갈 수도 있음.
근데 우리 방은 화장실과 연결된 문은 뻑뻑해서; 잘 안열림;
여하튼 온천탕&샤워시설과 세면대/화장실은 분리되어 있다.

세면대는 깔끔하게 정비돼있고,

어메니티도 있을건 다 있음.

세면대 옆에 화장실이 분리돼있음.
들어갈 때마다 변기뚜껑이 자동으로 열려서 깜짝깜짝 놀람 ㅋㅋ


우리가 석식(가이세키) & 조식 패키지라서,
식사시간을 정하게끔 안내해줬다.
석식은 18:30에, 조식은 8:30 또는 9:00 중 선택 가능했고
우리는 새벽에 긴린코호수를 보자며 8시반을 선택.

체크인하고 온천욕을 하다가 나가서 돌아다니다가 다시 들어와서 온천욕하고 ㅋㅋ 쉬다가 가이세키 먹으러 고고씽.
가이세키를 방에서 먹는 곳도 있는 것 같던데,
일단 무진조는 별도로 마련된 식사공간이 있었음.
(사진 왜 안찍었지 ㅡㅡ;)

저녁 6시반 살짝 넘겨서 갔고,
우리 자리에 이미 한상이 차려져 있었음.

매일 메뉴가 바뀌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정도는 비슷할듯?

옆에 놓혀진 오늘의 메뉴 ㅋㅋ

사시미는 궁금해서 나도 한 점 먹어봤는데,
내가 싫어하는 바다냄새는 안나지만 무슨 맛인지도 모르겠는 ㅋㅋ 그런 맛이었어서 걍 전부 남편에게 양보 ㅋ

요기까지 주시고서 다음 스테이크는 굽기를 어떻게 할까냐고 하셔서 나는 미디움, 남편은 미디움 웰던으로 주문.

옆에 있는 광고에 혹한 남편이 따로 주문한 브라운에일.
맛은 있었는데 이 작은 한병에 700엔인가 해서 ㄷㄷㄷ

와규 스테이크- 훌륭했다 ㅋ

이런 디테일이 살아있는 장식 사랑하고요.

고기도 맛났다.
양이 적은게 아쉬웠을뿐.

오차즈케.

내가 와사비를 좋아하지 않아서,
미리 뺐으면 더 잘 먹고 좋았을텐데 아쉬웠다.
남편은 맛있게 잘 먹드라고.

디저트는 구슬아이스크림과 무화과 월넛 치즈케익(?)
암튼 뭐 대강 그런 맛- 맛없을 수 없는 조합ㅋ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나서 주는 주먹밥이다.
방에서 찍었더니 색감이 영 엉망이네. 왼쪽꺼는 보라색임;
가이세키 먹고나니 배불러서 다음날 낮에 먹었음;
오른쪽은 걍 후리가케 뿌린 맛, 상상 가능한 그 맛이고
왼쪽은 내 입맛엔 좀 안맞는 시큼한 맛이었다.


다음날 조식은 전날 석식 먹은 곳과 다른 곳에 차려져 있었음.
2층이었는데, 보니까 여기가 식당이랑 같이 운영하는 곳이라 그런지 낮에 식사하러 오는 손님들도 꽤 있는 것 같았다.
의자있는 자리 달라고 하면 안내해주는 테이블 같음.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요 밑에는 바가 있더라고.

요렇게ㅋ

애니웨이, 2층의 식당 좌석은 이케 돼있음.

아침은 일본 가정식이라고 들었는데,
반찬 자체는 (전날 석식에 비해ㅋㅋ) 간소하지만
흔히 일드같은데서 보던 식단이랑 비슷했음 ㅋㅋ

밥과 미소국에 따뜻한 연두부가 있었는데,
미소국 매우 맛났고 두부도 따뜻해서 좋았다.
그외 나머지 반찬들은 내 입맛엔 좀 짰다.
그치만 일식이 원래 나한테 짜니까; 어쩔 수 없긴 하지.

과일 디저트까지, 한상 깔끔하게 잘 먹었음 ㅋ


체크아웃은 11시인데, 짐을 맡아주셔서 놓고 점심 먹고 유후인거리 구경하다가 다시 돌아와서 짐 찾고 버스터미널로 갔다.
내가 방에 있던 호지차에 관심을 가지니 조금 포장해주심;

내가 산지를 물었을때 일본산;;;;이라고 하시더니,
체크아웃하는 동안 알아보셨나봄 ㅋㅋㅋ 메모까지 해주심
뭔가 그 마음 씀씀이, 정성이 느껴져서 넘 고마웠음.

케이스가 있는 것도 아니고, 넘나 소분해준 티가 나는 것....
엄청 감동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무진조 in 유후인에서의 1박 후기(?)는 끝;
유후인 여행기에 대한 글은 넘나 많던데,
나는 걍 간단히만 기록 남겨놓고 정리해야겠다.


由布院温泉 吉祥開運亭 無尽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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