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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주관/내가읽은책

어쩌다 한국인 - 허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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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시간에 여유가 있어 오랜만에 방문한 강남 교보,
요새 뭐가 핫한지 신간을 둘러보던 중 눈에 들어온 낯익은 이름.
하지만 죄송하게도(ㅋㅋ) 전자도서관에 있길래 냉큼 대여함 ㅋ

한국인의 특성에 대해 6가지 측면으로 뜯어본 책이다.
주체성, 가족확장성, 관계주의, 심정중심주의, 복합유연성, 불확실성 회피.
현재 우리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사건 사고의 큰 줄기를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문화심리학"책이다 보니 이론적인 부분도 크게 어렵지 않다.
또한 사례도 실제 주변에서 일어난 일, 혹은 일어날법한 일들이라
훨씬 더 쉽게 와닿는다.


사실 심리학자의 분석학 책이라기보다는,
심리학을 전공한 한국 학부모의 한명으로써 한국 학생들(대학생 포함)과 미래를 걱정하고 격려한다는 느낌과 더 가깝다.
얼마 전 [이세돌 vs. 알파고] 대전에 대해 저자가 기고한 글만 봐도 그렇다.
[중앙시평] 알파고가 이긴다면 누구의 승리?
스스로의 의지가 아닌 부모에 의해 공부하는 학생들에 대한 우려.
이 책에서도, 기고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난다.

아이들을 놀게 해주고, 어른들도 일을 좀 쉬어가며 하자는 것-
인상깊기도 했고, 크게 공감가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요즘 회사에서도 WLB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온다.
물론 회사가 나의 여가에 관심 가져줄리는 없고;
사무실에 꼭 오래 앉아 있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걸 깨달아가는 거겠지.
지금은 과도기라 회사와 직원들 둘다 적응을 못하는 중인데,
다들 제대로 놀아본 적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놀줄 몰라서, 시간을 줘도 어떻게 놀아야 할지를 모르는 사람들...

현 상태로는 내가 학부모가 될 가능성이 제로에 수렴한다만,
만일 학부모가 된다면 한국에서 교육받게 하고 싶진 않다.
공부가 싫으면 그냥 안시키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다.
근데 나 자체도 열심히 하라고 배워왔고, 그렇게 살아온 상태에서
자녀에게 '머리로 아는' 것들을 시연하긴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그 부조화에 괴로워하겠지.
(그게 내가 아이를 갖고싶지 않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사람들이 생각을 바꿔간다면,
작은 흐름들이 모여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오겠지.
그럼 내가 늙었을 때는 지금보단 한층 더 희망찬 사회가 되지 않을까.


저자의 말대로 지금은 사회 자체가 혼란기, 과도기인 사춘기다.
그동안은 혼내는 부모에게 순종적인 자녀였다면,
지금은 내가 왜 혼나야 하는지에 대해 일단 의심을 품고
무조건적인 반항을 하는 중이다.
헬조선 신드롬, 5포/7포세대 등 세대간의 갈등도 점점 심화되는 중이다.

좀 더 서로에 대해 이해를 가지고 지켜볼 순 없을까.
그 어느 때보다도 기성세대의 관심과 이해가 절실한 때인 것 같다.

대다수의 한국인이 공감할만한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