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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주관/내가읽은책

빛의 제국 - 김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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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전 카르타에 담아간 소설 중 두번째 ㅎㅎ
출장기간 중엔 다 읽진 못해서 집에 와서 다 읽음.

처음 읽은 [검은 꽃]과는 달리 현대 배경이라 첫 챕터를 보고 안심했는데,
읽다보니 현대 배경인게 다가 아니네;;;
주인공이 남파 간첩이라니 ㅎㄷㄷㄷ

하루동안 주인공 가족 - 남파 간첩인 아빠, 외제차 딜러인 엄마, 바둑을 하다 그만둔 중학생 딸 - 에게 일어난 일을 시간대별로 구성했다.
생각해보니 이 모든 일이 하루동안 발생한 일임;;;;
엄청 급박하게 쫄리고 참 많은 일이 있었다;;;;;;


흔히 NL계, PD계 하는 운동권들,
좌파 빨갱이라는 둥, 그럴거면 북한을 가라는둥 이런 원색적인 비난도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운동권 학생들 안에 '진짜'가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사실이 뭔가 섬찟했다.
물론 주인공은 선동가는 아니었다고는 하지만,
이들이 어떻게 남쪽에 왔을지는 몰라도 어쨌든 왔다면 개중엔 선동가도 있었을 게 아닌가?
요즘 세상엔 어떨지 모르겠다만,
남파돼서 살다가 동화돼버리는 케이스가 아예 없진 않겠다 싶었다.

사실 간첩이라는 것 자체가 좀 현실감 없게 느껴지는 주제라,
첨에 보면서 약간 황당하기도 했다.
'있을법한' 이야기에 점점 몰입하기는 했지만,
간첩아빠보단 엄마나 딸의 이야기가 훨씬 더 현실적인 얘기였다.
다만 여중/여고 졸업에 그 흔한 연애 한번 못해봤던 나에겐 없던 얘기였지만 ㅠ ㅋㅋㅋㅋㅋ
엄마 장마리의 이야기도 사실 있으려니 하긴 해도 얼마나 흔한 얘기인지는 잘 모르겠음;
내 기준에선 좀 이상했어서 ㅡㅡ;;;


[검은 꽃]을 읽었을 때도 느낀거지만,
성에 대한 묘사가 막 엄청 자극적인 건 아닌데 뭔가 그렇다고 담담하고 간결하지만도 않다. 읭? ㅋㅋㅋ
사실 논란됐던 김훈의 되도않는 생리묘사 같은 글보다는
그래도 있는대로(?)의 설명이 백배 낫긴 함.
그리고 삶, 생활에 대해 쓰려면 필수인가 싶긴 하다.
근데 너무 뭔가 엮이는 관계들이 많아서 ㅋㅋ 쫌 그래;;;
뭐 인간관계라는게 원래 머리로 다 이해할수만은 없는거니까 이런 저런 관계들이 있다는 건 알겠지만...

그래도 다시한번, 자신이 아는 선에서 써내려간 김영하의 글이
쥐뿔도 모르는 주제에 아는척하며 쓴 김훈의 글보다는 낫다고 봄.


이 책은 결론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질 못해서,
좀 읭스럽게 끝나서 맘에 좀 안들긴 함.
추천받은 책들을 아직 다 읽진 못했는데,
몇권 더 보다보면 또 다른 맛이 있겄지 싶다.

다음에 볼 책은 좀 더 밝고 기분좋은 내용이었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