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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주관/내가읽은책

검은 꽃 - 김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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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핫한 예능 중 하나인 [알쓸신잡]를 보면서,
소설가인데 지식이 엄청 풍부하구나 싶어서 궁금해서 찾아봄.
인터넷의 추천을 거쳐 출장중에 열독 ㅋㅋ

구한말, 1905년 멕시코 농장으로 떠난 한인들의 이야기다.
사실 하와이 농장 얘기는 들어본적이 있지만 멕시코는 처음 알았다.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가상인지 헷갈릴 지경이었다.


나는 이름 긴 외국인이 많이 나오는 소설에 좀 약한데,
(이름도 얼굴도 잘 못외우는 ㅡㅡ;)
중간중간 멕시코 역사...라기보단 당대의 상황?에 대해 나오는 게 좀 이해가 어려웠음.
이 소설의 흐름과 밀접해서 이해하는 게 좋긴한데,
내가 이 책을 한번에 쭉 이어서 읽은 게 아니라 중간중간 짬날 때마다 읽다보니 갑자기 어려운 이름의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들이 막 나와서 더 어려웠던 듯.
대충 스킵해도 크게 무리는 없었음. ㅋㅋ

이야기는 정말, 흡입력이 상당했다.
그 당시 어딘가에 있었을 법한 사람들로 구성된 이주민들,
이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상황 상황이 모두 억지스러운 점 없이 납득이 가는 사건사고(?), 에피소드들이었다.
일하던 중에 쉬다가 한번씩 읽으면 잠시 1900년대에 다녀오는 듯한 착각이 일어서 한번씩 머리가 어지러웠을 만큼,
내용과 묘사 모두 매우 현실적이었다.
그래서 더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 혼란이 왔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내용이 아무래도 어두울 수밖에 없다보니,
읽고나면 기분이 좀 찜찜하다.
그래서 밝은 글, 기분 좋아지는 글을 읽고 싶다면 비추천임.

또 일본 얘기가 많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일제강점기라는 배경 특성상 마음이 어려워지긴 한다.
마치 내가 [아리랑]을 몇번의 시도 끝에 끝내 완독하지 못한 것처럼,
그 시대의 글을 읽는 게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비추천임.


김영하라는 작가를 잘 몰랐는데,
이 책을 읽고 글 잘 쓰는 사람이라는 건 확실히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