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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주관/내가읽은책

사형집행인의 딸 - 올리퍼 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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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섬뜩한 느낌을 주는 이 책은,
총 3권 시리즈로 돼 있는 추리소설이다.
배경은 17세기 중반, 아마도 독일 어드메.
내가 지역이름을 잘 몰라서 ㅡㅡ; 독일 맞나 몰겠다;

제목+장르를 보고 사형집행인의 딸이 탐정역할인줄 알았는데,
내기준 딸은 좀 똑똑하다는 거 외엔 큰 역할은 아닌듯?
다음 2, 3권에선 어떨지 모르겠다만.
인제 2권 시작하고 있는데 권별 독립된 에피소드인 것 같다.

스토리 한줄 요약은 사형집행인 야콥 쾨슬이 마녀로 몰려 사형 위기에 처한 산파를 구하기 위해 진짜 범인을 찾아 헤맨다는 거다.
마녀사냥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 당시 생활상은 어땠는지,
그리고 주인공인 사형집행인의 생활은 어땠는지에 대해
엄청 생생하게 묘사했다. 마치 내가 직접 그 상황을 보고 있는 것처럼.
이로 인해 중세 말 유럽의 음습한 분위기가 책 전체에 녹아 있다.

요즘같이 사형제가 거의 유명무실화 되어가고 있는 사회에 살고 있는 나로썬 단 한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사형집행인의 삶이 어떤지.
제정신의 일반인이라면 사람을 죽이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게 내키는 일이었을까.
주인공조차도 그 직업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한 시도를 해보지 않았는가.
고문이나 사형 집행 전날 엄청난 양의 술을 마시며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
사람들에게 기피대상이 되는, 그래서 결혼조차 원하는 사람과 할 수 없는 직업.
흔한 직장인의 직업병, 월요병과는 차원이 다른 그 느낌이 아찔했다.


중세 말 유럽에서 마녀사냥에 어린 사람들의 광기,
이들을 말리지 못할망정 오히려 부추기는 시장과 시의원들,
죄없는 여자들을 앞장서서 정죄하는 신부들...
당시의 생활상을 쉽게, 생생하게 알 수 있는 좋은 소설이었다.
내용상 즐거운, 유쾌한 기분은 아니지만 몰입이 확 되고, 흥미로웠다.

찾아보니 종이책 기준 570페이지 정도 되던데,
하루만에 단숨에 읽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까지 결말이 궁금해서 손을 놓을 수가 없었으니까 ㅋ

추리소설의 한계는 범인을 알고보면 재미가 없다는 건데,
이건 꼭 범인 추리가 아니라도 충분히 볼만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