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뚜렷한주관/내가읽은책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한줄로 요약하자면 [흔한_정신의학자의_직업병.txt] 쯤 될까?
저자는 오스트리아 빈 태생으로 그 유명한 아우슈비츠에 수용된 경험이 있다.
저자는 그 와중에 자신의 직업병(?)을 발휘하여,
자기 자신조차 객관화하여 관찰하며 치료(?)하려 노력했다.
다른 수감자들을 치료한 것은 물론이다.

1부는 수용소에서의 경험을 담담하게 서술했고,
2, 3부는 로고테라피에 대한 설명이 들어가 있다.
저자는 요청에 의해 개정판에 2, 3부를 추가했다곤 하는데
갠적으론 난 좀 구성이 이상하다고 생각함 ㅡㅡ;
좀 안어울린달까.
차라리 별도의 책으로 구성하는게 더 좋았을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다.

1부는 셀프 생체실험의 느낌이 들었다.
생체실험이라고 하니까 마치 731부대 느낌이 나긴 한다만
신체적인 실험이 아니라는 점, 실험자=피험자라는 점 외엔
수용소에서의 심리상태에 대한 관찰일지 같았다.


전반적으로 이 책의 키워드는 두 개인 것 같다.
의미와 책임.
삶에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어떠한 삶을 살지에 대한 것은 결국 자기의 의지에 의한 것이므로
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

주어진 환경을 바꿀 수는 없으나 그 환경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본인의 선택이라는 게...
맞긴 한데 나같이 삐딱한 사람은 말이 쉽지...란 생각이 먼저 들긴 한다;
한편으론 예전에 [Good to Great]을 읽으며 생각했던 거랑 비슷하다.
쓸데없는 기대를 가지라는 것이 아니다.
희망을 버리지 말되 그에 대해 불필요한 환상을 함께 가지진 말라는 거다.
주어진 상황에 순응하라는 것도, 불만을 그대로 표출하라는 것도 아니다.
그 미묘한 간극이 참 어렵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인간의 존엄성과 차별성을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론 너무 인간의 존재에 대해 낙관하고 있는건 아닌가 싶다.
인간이기에, 인간을 과대평가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어서.
만일 저자가 수용소의 간수나 카포였대도 똑같이 느꼈을까? ....

책을 읽는 내내, 실존주의 철학에 대해서도 공부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좀 쉬운, 뜬구름잡지 않는 내용의 입문서가 있다면 좋겠다 ㅋ
함 알아봐야겠다.


책을 읽는 내내 가장 인상깊었던 문구도, 저자가 인용한 이것.
왜 살아야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 니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