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뚜렷한주관/내가읽은책

광고천재 이제석 - 이제석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광고천재 이제석
국내도서
저자 : 이제석
출판 : 학고재 2014.08.30
상세보기

 

 

이전에 신간 기대평(?) 응모를 해서 신간 한권을 선물받은 이후로
(그러고보니 그 책 끄트머리 조금 남겼네; 마저 읽고 리뷰써야지)
'학고재' 출판사의 블로그를 이웃추가해서 종종 포스팅을 보곤 했다.
그러다 새로 올라온 책소개 포스팅에 반해서 바로 결제해버렸다.

대학교때 나는 마케팅 꿈나무였다.
2학년 1학기, 전공 첫학기에 들은 [소비자심리학] 수업에 반해서
졸업 필수 요건이었던 이중전공으로 망설임없이 경영학을 택했고,
전공선택은 전부 마케팅 관련 과목으로 깔았다.
항상 머릿속에 마케팅 관련 생각이 가득 차 있었고,
길거리 다니면서 보이는 모든 것들이 다 교보재였다.
간판 네이밍을 보고 혼자 빵터져서 소문내고싶어 안달내기도 하고,
주제를 알 수 없는 광고에 광고주만큼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뚜렷했던 시기였다.

그런 내가 마케팅과 전혀 관계없는 job을 갖고 살게 된건
뭐, 면접에서 물먹은 것도 물론 이유이긴 했다만;
스스로 재능이 떨어진다는 걸 나조차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같은 과에서, 바로 옆 재능있는 선배들을 보면서 한계를 절감했으니까.
ㅡ과정이야 어쨌든 이중전공으로 이수한 경영학 덕에 먹고살고 있긴 하니까
결론만 보면 나름 크게 동떨어진 코스는 아니긴 하다 ㄲㄲㄲ

무심코 읽었던 학고재 블로그 글이 내 눈길을 잡았던 건,
본문 중 대기업 광고계열사 얘기가 언급되어서다.
저자의 말대로,

대기업 광고계열사는 그 기업 계열사의 거의 모든 광고를 도맡아 한다.
만일 그 계열사 외에 다른 광고사와 광고계약을 하게 되면 일(?)이 난다. 암묵적 룰.
그 대목에서 한 친구가 떠올랐다.

대학교때 광고사 마케팅 공모전 대상 수상 후에 인턴, 입사까지 쭉- 갔던 그 친구는
나에게 "내가 광고사 직원인지, 이(계열사 광고주) 회사 직원인지 모르겠다"고 푸념을 했었다.
물론 내 착각일수도 있지만- 분명 학교다닐 때 나는 그친구의 재능이 부러웠는데,
막상 모두가 선망하는 대기업 광고사에 취직한 친구는 그냥 마치 광고주 회사의 직원처럼 평범하게 일을 하는 직원이 된 것 같더라. 

전만큼 반짝이지는 않는듯 한 모습에 왠지 그친구의 재능을 썩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던 기억이 있다.


한때 마케터를 꿈꿨던 내 눈에,
저자의 광고 작품들은 너무나 대단해 보였다.
저자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심플하고 직관적인 표현력이, 부럽다못해 경이로웠다.

 

수업시간에 그런 걸 많이 배웠다.

부가 설명이 필요하게 된 순간, 그 광고는 망한거라고.

그냥 한번 딱 보고 직관적으로 알 수 있어야 성공한 광고라고 말이지.

기획서는 단 두장이면 된다고,

기획서를 이쁘게 만드는 것보다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직관적인 광고를 만드는게 더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이 너무나 맞는 말이라서.

저자가 이론적으로 그런 부분까지 공부한건진 모르겠지만- 일맥상통하더라.

저자는 상업광고 외에도 공익광고를 통해 꾸준히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의 노력이 당장은 성과가 없을지라도, 훗날 큰 변화를 도모하는 씨앗이 되겠지.


'광고 천재'가 되기위한 저자의 가득찬 열정도,
옛날 열정에 불태우며 반짝이던 내 모습이 생각났다.
지금은 그 불길이 식고 꾸역꾸역 하루살이같은 삶을 살고 있는 나는
계속해서 반짝이며 타오르고 있는 저자가 부럽기도 하고,
자꾸만 나를 돌아보게 된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나는 내 일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고 나와 사회의 행복을 도모할 수 있는가.
현재 내가 대답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이대로 계속 살아간다면, 앞으로도 없다.
어떻게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 '어떻게?'가,
이 책을 통해 나에게 새삼 주어진 숙제이다.


 

관련글)

http://blog.naver.com/hakgobooks/220356048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