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뚜렷한주관/내가읽은책

모살 - 차이쥔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새해 첫 독서가.....음.......

요즘 책을 잘 안읽게 되어선지,
셀프 뽐뿌로 e북 리더기를 갖고싶어하는 중이다 ㅡㅡ;;
막상 산다고 해도 얼마나 읽게 될진 알 수 없지만,
e북 리더기가 없어서 독서를 못하는듯한 이 주객전도의 뽐뿌 ㅋㅋㅋ
사기 위해 쓰는 평소의 나와 같지 ㅋㅋㅋ ㅡㅜ

그래서 리디북스를 들락거리다가 우연히 보게 된 30일 무료대여 소설을 보고
걍 가볍게 읽어볼 마음으로 전편 6권을 다운받았다.
일주일에 1편씩 오픈된 모양인데 마침(?) 좀 늦게 발견해서 ㅋㅋ
전편 다 열렸을때 보고 한번에 받음 -_-v


"추리"소설을 표방하고 있긴 하다만 딱히 스릴러나 추리 느낌은 안나고
벽두부터 살인 얘기 나오는 걸 읽고 있으니 기분이 묘하긴 함.
6편이라고 해봐야 1편당 70~80페이지 정도라 걍 일반 소설책 한권 정도.

처음의 느낌은 음습하고 축 늘어진, 뭐랄까 물먹은 솜이 된듯한 느낌이었는데
다 읽은 지금은..... 걍 막장 드라마 한편 본 기분 ㅡㅡㅋ
출생의 비밀과 치정은 역시 빠질 수 없는 소재인가!?

중간 즈음부터 설마 하던 부분이 정답이 되니까 약간 허무하기도 하고.
추리 소설이라길래 난 셜록 시리즈 같은 걸 기대했거늘....
두 번 읽고 싶지 않은 책이었다.
돈주고 사서 읽은 게 아니라서 다행이기도 했고 ㅡㅡ;


한편으로는 요즘 내가 책을 읽지 않는 이유를 다시금 돌아보게 됐다.
요즘 나는 읽고 싶은 책이 '없다'.
정확히는 돈주고 사서 읽고 싶은 책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서점을 가봐도 대부분 한번 읽으면 다시 펼칠 일 없을 것 같은 책 투성이다.
어쩌다 마음이 동하면 한두권씩 사긴 하지만 그뿐이다.
좀 펼쳐 읽다가도 쉽게 빨려들어가지 못하는 글이 대다수다.

소설은 더더욱 마찬가지다.
초1 무렵에 부모님이 사주셨던 삼국지를 나는 지금도 좋아한다.
수십, 수백번을 읽었다.
오래돼서 지금은 일부 잊어버린 부분도 있지만,
누군가와 삼국지 얘기를 할 때 웬만큼은 대화가 통한다고 자신한다.

요즘은 그렇게 두고두고 읽고픈 소설이 많지 않다.
내가 관심이 없는 것도 맞겠지만, 그만큼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도 맞지 않나.
물론 2천년 가까이 사랑받아온 고전과 비교하는 건 무리임을 알지만
그렇다해도, 그만큼 고전이 될 수 있는 흡입력을 만나기가 어려워....


한편으론 그만큼 괜찮은 이야기였는지도 모르겠다.
한 두시간 정도를 훅 보낼만큼 단숨에 읽어내려갔으니.
내용 자체가 결과적으로는 식상한 결론이었다는 게 마음에 안들고
그래서 여러번 곱씹어 읽고 싶은 이야기는 아니었다.

외국 소설을 자주 읽진 않았지만 같은 동양이래도 정서가 다르긴 하다는 걸 일본 소설을 보면서 종종 느끼곤 했는데
(하루키나 히가시노 게이고 등?)
중국인의 감성은 생각보다 가깝다는 게 좀 의외이긴 했다.
여러모로 한국과 중국이 닮아가고 있는 형국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만,
주인공의 이름이나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크게 이질감 느껴지는 부분은 없었다.

가볍게 타임킬링 할 수 있는 소설이었다.
새해 벽두부터 읽기엔 좀 부적절한 살인 치정극인게 흠이다만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