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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주관/일단먹고봄

수원 남문 진미통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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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원에서 태어나 대학교 4년을 제외하고는 계속 수원에서 자라온
수원 겁나(?) 토박이다.
근데 맨날 다니던 곳만 다니고 해서 잘 모른다는게 함정 ㄱ-

수원 진미통닭도,
아니 일단 남문에 통닭골목(?)이 있다는 것도,
내가 수원사람이라고 했을때 타지역 출신(?) 사람들에게서
"아~ 진미통닭 먹으러 가봤어요" 라는 얘기를 몇번이나 듣고서야 알았다.
뭐 아무래도 내 주 생활무대가 남문이던 시기엔 난 교복입고 떡볶이 먹으러 다니던 중고딩 무리 중 하나였을 뿐이니
곱창골목이든 통닭골목이든 뭐가 됐든 내 나이에 안어울리긴 했다;
그리고 대학교 4년 = 술안주 맛난거 찾아 먹으러 다니던 때에 수원에 없었던 게 컸겠지.

그래서 이 무쟈게 유명하다는 진미통닭을,
남편이랑 연애 할때에야 처음으로 먹어보았다;;;
그것도 남편이 먼저 가보자고 해서;;;;
여태는 매번 테잌아웃(?)으로 먹었는데 어제 처음으로 배고파서 가게에서 직접 앉아서 먹어봤다.
간김에 사진 촘 찍어옴 ㄲㄲ

남편에게 "나 여기 자기랑 온게 처음임" 하니까 "나도 그러함 ㅇㅇ"
아니 수원 5년 산 사람이랑 25년 산 사람이랑 같냐긔ㅋㅋㅋㅋㅋ -_-;

하여튼 간김에 찍어온 사진.

옛날 동네 골목에 수용 가능한 인원 초과된 곳이라,
길도 좁고 동네도 좀 허름한편.
그치만 그게 또 이런 동네의 매력이지.

같은 구역 다른 골목쪽에 진미통닭 간판 걸고 있는 데가 한군데 또 있다.
여기는 포장주문 배달 전문.
문앞에 쌓여있는 박스들 보면 ㅎㄷㄷㄷ함.

남문 근교(신풍동, 지동 etc)는 배달도 해주는 것 같긴 한데,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해주는지는 잘;;;
일단 확실한건 나랑은 거리가 멀다는거(..)

연기땜에 자세히 안보이지만; 닭 튀기는 모습임.
분홍색 다라이(...이거 표준말이 뭘까)에 담긴 게 튀김옷 입은 닭조각이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주문 받고 한 테이블꺼를 한번에 튀겨서 내어놓는 것 같다.
우리 테이블 번호가 불리웠을 때 바로 나온게 아니라 한 10분? 암튼 좀 더 있다가 나왔었거던.

워낙 사람도 많고 장사가 잘 되니 바로바로 튀겨서 주는 것 같다.
장사 잘 되는 가게는 순환이 빠르니 신선하고 맛있을 수밖에 없고,
이는 또다시 손님을 불러 모으게 되니 부익부 빈익빈이 될 수밖에.

나와 남편은 후라이드1, 음료수1 이케 주문.
사실 식당에서 탄산음료 주문하는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안했으면 후회했을뻔한 느끼함이었음;

기본 찬(?)은 이렇게 준다.
소스는 테이블에 소스병이 있고, 직접 부어 먹으라고 빈그릇을 줌.
저 겨자소스는 시중에서 파는 게 아닌지 겨자맛이 좀 강했다.
우리 부부의 취향은 아니었음;

드디어 나온 후라이드!
아래 사진은 내가 그냥 집어먹다가 사진 찍느라 아래쪽이 살짝 빈다 ㄲㄲㄲ
닭똥집튀김도 몇개 같이 나온다.
난 닭똥집은 튀김보다는 소금구이 볶음을 더 좋아해서 남편이 주로 다 먹음.

맛은... 이런걸 옛날 통닭이라고 부르는 거 같더라고.
튀김옷 두껍지 않은 그런 거.
치킨과 통닭이 같은 닭튀김요리지만 사람들에게 불러일으키는 이미지가 엄연히 다른만큼,
이건 딱 통닭이다.
치킨이라는 말이 안어울림.

어렸을때부터 튀김옷을 좋아해서 튀김옷만 벗겨먹기도 했던 나는
이런 통닭보단 파파이스나 KFC에서 먹을 수 있는 크리스피치킨류가 좀 더 취향에 맞다.
튀김옷 겁나 두꺼운거 ㅇㅇ

그치만 뭐랄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맛이라고 해야하나.
어릴때 시장에서 즉석에서 튀긴걸 가오리같은 비닐에 담아와서 가족끼리 같이 먹던 그런 거.
내가 그리 많은 나이도 아니고 향수를 찾기엔 좀 오바스럽긴 하지만
여튼 이 통닭의 인기비결에는 그런 향수에 대한 그리움도 함께 녹아들어가 있지 않을까 싶다.
남편이 가끔씩 진미통닭 먹고싶다고 노래를 부르는 이유도 그런 것일테고.


여튼 수원에 연고를 두고 있는 한,
우리 부부는 종종 이렇게 찾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