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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주관/그외모든것

하비인더박스 북바인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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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돈주고 삼

1) 만년필쟁이가 되면서 종이에 넘나 민감해졌다;;
시중 노트 중에 만년필 번지는거 왜케 많음? ㅠㅠ
검색중 걍 종이 사다가 수제노트 만들었다는 글이 종종 보이는데
대부분은 인쇄소에서 제본을 하지만 가끔씩 바느질로 노트를 만들었다는 글이 보였다.
(미싱 박음질도 있었다 ㅋㅋ 넘나 대단쓰..)
귀찮아서 리뷰를 쓰진 않았지만; 종이 꽤 여러개 샀는데 언젠가는 리뷰를 써볼 예정이긴 하다..
어쨌든 종이&노트 자체에 전보다 엄청 관심이 생긴 상태.

2) 남편이 1년 파견근무 나가면서 주말이 쓸쓸해졌다.
적적한 시간을 보내는 방법에 대해 엄청 많이,
주변 사람들에게 묻기도 하고 열검색도 했다.
그러던 중에 취미배달 서비스가 있다는걸 알게 됐다.
그냥 ㅇㅇ그렇군...하고 넘기는데 여기에 지난 배달 품목 중 북바인딩 키트가 있는 걸 알게 됐다.
며칠 더 검색해보다가, 걍 샀다.
빨리 사면 빨리 온다- 는 진리니께 ㅇㅇ

39,900원인가 그렇고, 5만원 이상 무배라 배송비 들음 ㅠ
다른 거 같이 끼워살까 둘러봤지만 맘에 드는게 없었다.

내용물에 비해 박스가 큰 것 같은 건 기분탓이겠지;

내지&표지는 종이로 한번 더 싸여있었음 (하지만 풀어헤침ㅋㅋ)
그외 재료랑 설명서가 동봉돼있음.

비닐 안에 싸여있는 재료들.
얇은 코르크 받침, 바늘, 송곳, 쓱싹이라고 부르는 나무토막,
그리고 전용실인데 엄청 두꺼운걸로 4색 포함돼있다.
사실 실이라기보단 얇은 끈 느낌이 더 강함;
철사랑 노끈의 중간정도 질감?

아 이런게 전용 바늘이구나... 느낀건,
바늘 끝은 뭉툭하면서도 약간 두께감(?)이 있고,
실 끼우는 구멍이 매우 크다.
손 다칠 걱정이 약간 덜어졌다!


하비인더박스에서 준비한 북바인딩은 네이버 안녕늘보씨랑(이렇게 쓰니 좀 이상하다만;;) 콜라보한거라,
이분 블로그에 있는 강의 동영상을 보게끔 돼있다.
이 박스에 포함된 재료로 할 수 있는 건 총 3가지고,
최초 기초 작업을 하는건 동영상으로 준비돼있는데
실제 바느질(?)을 하는건 그냥 설명서로만 돼 있었다.

나름 자세하게 나와있는 편이기는 한데, 블로그랑 설명서 둘다 그림으로만 되어 있다보니
(정확히는 설명서가 블로그 포스팅을 인쇄한 버젼인듯)
나같은 곶아손은 중간에 좀 헤매서 뜯어내고 다시 하기도 함;

북바인딩의 순서는 대강 이렇다.

1) 노트 속지 재단 (사이즈, 몇장씩 몇꾸러미로 넣어 엮을지 등)
2) 노트 표지 재단 (1의 꾸러미랑 사이즈 재단)
3) 노트 바인딩할 때 구멍뚫을 가이드 작업
어떤모양을 만들려면 어디에 몇개 구멍 뚫을지 미리 그려야 할텐데, 표지에 직접 그릴 수 없으니;
같은 사이즈로 가이드를 만들어서 길이 간격 위치 등 재단하고 표지에 대서 송곳으로 구멍 뚫어줌.
이 박스의 3종 디자인 중 1단계(?)가 소나무라서 나도 따라해봄.
정확히는 기초동영상이 이거 기준이라 선택지가 없었음ㅠ

가이드 그림부터 이미 망삘인 곶아손 ^^

4) 가이드를 표지에 대고 구멍뚫어줌

여기까지 하고 지쳐서 그만하려다 참았음;;;
(벌써)괜히 시작했나 하는 후회가 밀려들기 시작...

5) 내지 뚫기
소나무바인딩은 내지 3개를 엮는거라 10장씩 3묶음 뚫음.

여기서도 강하게 느껴지는 망삘....

6) 가운데 나무 기둥 바느질
이건 그래도 생각보다는 쉬워서 설명서 그림과 설명만으로도 잘 따라갈 수 있었다.

누군가에겐 슈레기일수도 있겠지만 내겐 최선임ㄲㄲ

7) 소나무 잎ㅋㅋ 바느질
여기서 여러번 헤맸다.
특히 내가 공간지각능력이 심히 떨어지는 사람이다보니
좌우가 바뀌면 그림을 이해할 수가 없어서;;;

사실 나무야 어차피 좌우가 같으니 상관없는데도,
뭔가 모양새가 이상해서 보니 위아래를 바꿔서 하고 있었음;;
넘나 헷갈려서 뜯어내고 설명서랑 완전히 같은 위치로 놓고 하니까 그제서야 모양이 좀 나오기 시작함ㅠㅠ

그 결과물, 완성작임 ㅋㅋㅋㅋㅋㅋㅋ

물론 가까이서 자세히 보면 겆이같지만...
일단 나는 무사히 마쳤다는 데에 의의를 둠;;

글고 생각보다 내지 질이 나쁘지 않아서,
잉크 번짐이 별로 없어서 더욱 쓸만할 것 같음.

아 근데 실이 두꺼워서 바늘 오가는데 힘이 많이 들어서,
손이 갱장히 아프다는게 단점이긴 함 ㅡㅡ
그래도 일단 어케 하는지 알았으니 만족.

이제 남은 종이와 실로 다른 2개 디자인도 익혀봐야지.
그리고 종이랑 실 어케 사는지도 좀 알아봐서,
내가 직접 종이 사서 노트 만드는 것도 해볼란다.


북바인딩은-
본래 원체 바느질에 흥미가 없다보니;;
나에게 있어 대단히 재밌는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뭔가 이런건 요령을 익혀두면 계속 쓸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서 한번쯤 배워보고 싶었는데 잘됐다 싶음.
이분 블로그에도 여러 패턴이 있기도 하고,
대충 감은 잡았으니 도안 연구해봐도 좋을 것 같다.
아니 솔직히 나는 패턴엔 관심없고 걍 노트 엮이기만 하면 돼서
걍 오늘 해본 이거 하나만 주구장창 해도 될것 같기도;;;

하비인더박스는-
박스마다 가격이 약간씩 다르긴 하지만 평균적인, 글고 내가 산 4만원이라는 가격은 딱히 저렴하단 생각은 안들긴 함.
그치만 일단 처음 시작할 때 종이 재단하고 이런것부터 다 혼자 알아보고 하려면 걍 때려칠게 뻔하고;
글타고 어디가서 돈주고 배우기엔 좀 아까운 일이었는데;;
간편하게 즉시 시작할 수 있는 준비가 자동으로(?) 된다는 것 자체는 마음에 든다.
돈 주고 재료와 준비의 여력을 산 느낌이랄까.
다만 정기구독을 하기엔 홈피에 내 관심분야는 거의 없어서;; 맘에 안드는게 와서 애물단지가 될까봐 못하겠어서 좀 아쉬움.
그래도 여러가지 다양한 주제를 발굴하려고 노력하는것 같으니,
맘에 드는게 나오면 가끔 한번씩 사볼 것 같음.


새로운 시도에 대한 두려움을 아예 없애진 못한다 해도,
풀세팅된 재료+동영상 강의로 어느정도는 줄여주는 것 같다.
이런 류의 취미 배달 세트 업체가 2~3군데 정도 되는것 같던데,
다른 것도 한번 해봐야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다만 아직은 활성화가 안돼 업체별 제휴처가 적어서인지,
아니면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제한적이라선지,
분야가 좀 한정된 느낌이 들긴 한다.
좀 더 다양한 가짓수의 해볼거리가 늘었으면 한다.
그러다 정말 취향에 잘 맞으면 지속적으로 해볼 수 있으니.


생산적이면서도 꾸준히 할 수 있고 시간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ㅋ
겁나 까다롭다 ㄲㄲㄲ